온전한 자신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기

원문 : Coming home to oneself

옮긴이 : 자유인 형아

Ubberup 폴케호이스콜레의 교사인 멜드 입센 쇠렌센(Malthe Ibsen Sørensen)과 리스베스 트린스케어(Lisbeth Trinskjær) 교장은 폴케호이스콜레로부터의 10개의 레슨 시리즈 중에 1권 “너 자신이 되어라(Become yourself)” 에 “온전한 자신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기(Coming home to oneself)”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그러면 난 나가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모튼의 아버지가 전화로 말했다. 모튼의 죄는 쉬는 날 교대 근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부모님이 이혼한 뒤 모튼은 유틀란트 서쪽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아버지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일했다. 모튼은 원래 기계공 그리고 행사 기술자로서의 도제 과정을 거쳤지만, 매번 어느 순간에 용기를 잃고 “아버지를 조금이라도 돕는 것이 낫겠다.”고 느꼈다.

모튼이 하는 “조금”이란 주 60시간 근무를 의미하며, 그가 17살이 된 이후로 쭉 그래왔다. 휴무일이거나 친구들과 파티에 가 있을 때도, 심지어 새해 전날에도 그의 아버지는 전화해 일을 나올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말이다.

아버지는 모튼이 그들의 일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느끼게 만드는 데 능숙했고, 그가 일을 잘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을 잘했다. 그리고는 모튼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낼 때면, “너무 비만이어서 실제 직장 생활을 감당할 수 없어”라고 받아쳤다.

한편으론 모튼이 정말 일을 잘하고 바 운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의 아버지 말고는 그를 고용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모튼이 아버지의 죽어버리겠다는 협박에 당해내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가 16살이던 어느 날, 스쿠터 드라이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차고에 끊어진 밧줄과 함께 바닥에 널브러져 누워있는 아버지를 발견했다. 스스로 목을 맨 시도를 한 것이었다. 아버지는 살아있었지만, 마리화나에 취해 대화는 불가능한 상태였다. 모튼은 어머니에게 전화해 상황을 알렸고 그녀가 구급차를 불렀다. 돌아보면 모튼이 돌아와 발견해 줄 거라는 사실을 아버지도 알고 있었음이 틀림없다는 걸 그도 이제는 잘 알고 있다.

모튼이 21살이던 해의 어느 날, 그는 평소와 같이 바에서 일하던 도중 두통을 느꼈다. 갑자기 코피가 쏟아져 내렸고 이내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혈압이 지나치게 높았던 탓인데, 의사에 따르면 비만과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했다. 그때 모튼은 190kg이었다.

그는 위장의 상단부를 묶어 한 번에 소비하는 음식의 양을 줄이는 방법의 위 우회 수술을 받기로 하였다. 이는 큰 수술일 뿐 아니라, 이후 일상생활에도 지대한 영향을 가져오는 처치였다. 수술 이전 상담을 위해 병원에 들른 모튼은 병동에 놓인 특수 의자에 눈길이 닿았다. 초고도 비만 환자를 위해 제작되어 보통보다 폭이 넓은 디자인을 보며, 그는 저 의자에 앉게 되는 결말을 맺지 않겠다 결심했다. 그렇게 그는 수술은 받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체중 감량을 시작하였고, 약 35kg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폴케호이스콜레에서 지내는 것 (A stay at a folk high school)

어느 시점에 이르러 그는 자신이 영양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한계에 부딪혔다. 그의 진로 상담사를 통해 Ubberup 폴케호이스콜레에 대해 알게 되었고 좋은 곳이라 생각했지만, 그렇기에 더 자신이 어울릴 수 있는 곳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에게 폴케호이스콜레란 다 같이 둘러앉아 기타를 치는 곳이었고, 그건 정말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로 상담사는 그래도 시도해 봐야 한다며 그를 부추겼고, 결국 모튼은 가게 되었다. 그에 말에 의하면 ‘섬’으로 떠나게 된 것이다.

모튼은 갈수록 상태가 안 좋아졌고 더는 몸이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의 첫 번째 반항은 교내 파티가 열리는 주말 동안 폴케호이스콜레에 머무는 것이었다.

학기 초반, 모튼은 여전히 그의 아버지 일을 도왔다. 매주 금요일 씨일랜드 서부에서 유틀란트 서부로 향하는 여행을 떠났고 월요일 새벽 3시 학교로 돌아오기 전까지 주말 동안 꼬박 37시간을 근무했다. 그러고는 월요일의 대부분은 잠을 자는 데 쓰곤 했다.

모튼은 갈수록 상태가 안 좋아졌고 더는 몸이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의 첫번째 반항은 교내 파티가 열리는 주말 동안 폴케호이스콜레에 머무는 것이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일 하라는 아버지의 전화는 끊이질 않았다.

아버지에 대한 반항 (Rebellion against the father)

모튼은 일전에 느껴보지 못한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 일을 할 때면 화가 나고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으로 그는 스스로 “왜 매번 나여야만 하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학교 선생님들과 짧은 수다. 그리고 긴 대화를 통해 그는 서서히 그의 아버지가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동시에 그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나가기 시작했다.

모튼은 계속해서 저항했다. 돌아와 바에서 일하라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그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주말에도 학교에 머물렀고 집에 가지 않겠다 말했다. 어느 날 일을 돕지 않는 자신 때문에 자금 사정이 무너져 내려 네덜란드에 약을 사러 가는 길이라는 그의 아버지에 전화도 그는 애써 무시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에게는 꺼내들 카드들이 남아있었다. 우선은 “잘 있어라. 나는 먼저 간다.”와 같은 내용의 문자들이 도착했다. 일하러 나오라는 전화도 계속됐고, 하루는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어떻게 그렇게 이기적일 수 있는 거니? 이런 식으로 약속을 어기는 건 말도 안 된다. 거기서 휴가를 보낸답시고 우리를 이렇게 저버리는 건 당치 않다.” 아버지는 모튼을 몰아세웠다.

머지않아 모튼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가 운영하던 바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의 가족과 바 손님들, 바에서 일하던 직원들까지 모튼에게 쉴 새 없이 전화하기 시작했고, 모튼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집에 돌아갈 계획이 없다 대답했다. 그러더니 아버지로부터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네가 집에 돌아오면 알게 되겠지. 내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모튼은 결심했다, 굴하지 않기로. 이제와 포기하면 이 모든게 시작됐던 처음 그대로 돌아갈 뿐이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주말이 지난 다음날 아버지는 바를 다시 열었다.

그 다음주 일요일 바 운영진 미팅에 참석한 모튼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자가 자리해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아버지가 모튼에게 알리지 않은 채 뽑은 모튼의 자리를 대신할 후임자였다. 모튼은 오히려 기뻤고 안심될 따름이었다.

약 한 달이 지나 모튼은 최종 결정을 내렸다. 아버지와의 관계를 청산할 예정이었다. 집으로 향하는 먼 길을 운전하며 그는 몹시 긴장해 안절부절못했다. 그의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하면 그의 아버지가 자살해 버릴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도착하자, 그의 아버지는 곧바로 뭔가 잘못되었음을 눈치챘다. 모튼은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는 잘 맞지 않아요. 같이 일하는 사이 말고, 그저 아버지와 아들로 남는 게 옳아요. 이를 받아들이실 수 없다면, 아버지와 연을 끊어야만 하겠어요” 이때 모튼은 23살 Ubberup 폴케호이스콜레의 학생이었다.

아버지는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모튼은 얘기를 이어 나갔다. “스벤보르로 가려 해요. 더는 제가 집에 머무를 거라 기대하지 마세요. 저는 선장이 되고 싶어요.”

모튼의 예상과는 달리 아버지의 반응은 협박도 분노도 아니었다. 의외로 매우 차분한 것이었다. 그는 아들에게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돌아와도 좋다는 말을 건네었다. “기대하지 마세요.” 모튼은 답했다. 학교로 돌아오는 차 안,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안도하는 마음이 들었다.

자율 혹은 세뇌 (Empowerment or brainwash)

이러한 종류의 구조적 사회 통제 하에 놓인 학생들이 결코 Ubberup 폴케호이스콜레의 대다수는 아니지만, 여전히 다수의 학생은 자신이 삶에 있어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귀를 기울이지 못한다. 이를 방해하는 소음은 가족, 친구, 여러 조직 또는 학생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위자 등 매우 다양한 곳에서 비롯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자기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을 따르는 것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을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다. 모튼의 사례가 그러했듯, 그러한 상황에 익숙해져 더는 무엇이 이상한지 느끼지 못하는 것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 안타깝게도, 흔하지 않지 않다.

“폴케호이스콜레에서 너를 세뇌한 거 아니니?” 깊이 파고든 습관에서 벗어나려는 학생들에게 자주 건네어지는 질문이다. 그리고 몇몇 친구들은 대답하기 전 망설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게 세뇌인가요? 드디어 들을 수 있게 된 내 안의 목소리 아닐까요?”

우리 또한 논의 안건이 없는 건 아니다. 우리도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길 바라며, 그에 대한 사명감을 느낀다. 이는 그야말로 폴케호이스콜레가 존재하는 핵심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이기에 응당한 개인 권한을 행사하고 또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함은 우리가 학생들과 상호 교류하는데 있어 항상 최우선시된다.

학생들은 종종 우리가 보여주는 지지와 신뢰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목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교실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교육적인 노력에 있어 우리는 반드시 잘 듣고, 좋은 질문을 하고, 통상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고, 학생들에게 그들 자신의 의견과 의욕을 가질 것을 상기 시켜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그들이 겉으로 보이는 행동, 심지어 자신이나 남을 위해 무언가를 파괴하는 행동을 보일 때에도, 그 이면의 모습을 알아보는 것에 능할 것을 요구한다.

모튼은 그 자신이 처한 위기를 제대로 알아봐 준 교육감독관이 있었다. 그는 모튼이 그의 아버지가 행사하는 사회 통제에서 벗어나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먼 곳으로 거처를 옮겨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모튼이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운 것은 바로 그 교육감독관이었다.

누군가는 세상의 모든 모튼 가족, 즉 구성원 각자 자신의 목소리를 더 크고 분명하게 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이들이 모튼과 같은 기회를 얻길 바랄 것이다. 물론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항상 일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좋은 결과를 갖는다. Ubberup 폴케호이스콜레에는 모튼보다 더 늦게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학생들도 있다. 그들은 더 일찍 행동을 취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곤 한다.

능력 있고 자신감 있는 시민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필요조건이며,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폴케호이스콜레가 갖는 주요한 임무일 것이다.

위 이야기는 Ubberup 폴케호이스콜레 23살 학생과의 인터뷰에 근거하였으며, Morten은 가명이다.

멜드 입센 쇠렌센(Malthe Ibsen Sørensen)

Ubberup 폴케호이스콜레의 사상사 및 사회학 교사

리스베스 트린스케어(Lisbeth Trinskjær)

Ubberup 폴케호이스콜레의 교장

Ubberup 폴케호이스콜레는 건강과 영양에 초점을 맞춰서 학생들이 그들의 삶에서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1899년에 설립되었으며, 원래 여성 체육을 위한 학교였다.

폴케호이스콜레로부터의 10개의 교훈(10 Lessons from the Folk High School)은 2019년 기념된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 운동의 175주년 기념일에 출판된 11권의 단편입니다. 각각의 다음권들은 폴케호이스콜레의 하나의 특성을 폴케호이스콜레의 유래, 과거, 미래, 덴마크와 전 세계와 관련성을 검토하고 오늘날의 폴케호이스콜레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보여줍니다.

“Become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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